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전략적 경쟁 하에서 인태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강대국들은 인태지역 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경제·군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 내 자국의 영향력 유지와 대중 견제 차원에서 「인도태평양 비전(A Free and Open Indo-Pacific: Advancing a Shared Vision, 2018)」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이를 발전시킨 「인도태평양 전략(Indo-Pacific Strategy, 2022)」’을 주요 외교 정책으로 설정하였다. 유럽은 EU 차원에서 「인태지역에서의 EU 협력전략((EU Strategy for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 2021)」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일본은 아베 시기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지역 전략(Free and Open Indo-Pacific Strategy· FOIP, 2016)」을 추진한 이래 최근 새로운 외교전략으로서 인태전략을 구체화한 바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움직임이다. 2014년 「일대일로 구상(Belt and Road Initiative·BRI)」을 통해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역내 입지를 강화해온 중국은 최근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이를 중국의 영향력과 전력 투사가 남중국해를 넘어 남태평양으로까지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하는 역내 국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게는 인도태평양 개념에 대한 기존의 유보적 입장에 대한 재검토와 독자적인 지역협력 전략의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다.
2022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한국의 인태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 중임을 공표한 바, 동 전략의 수립을 계기로 향후 한국이 인태지역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 회의에서는 최근 인태지역의 안보환경을 점검하고, 역내 국가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안보 도전과제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각국이 협력 가능한 공통 안보과제를 식별한 후,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해본다. 특정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의 증진을 통해 공동의 이익에 대한 협력의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인태 전략 수립을 위해 필요한 고려사항을 청취하고, 한국의 인태전략이 역내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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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